97 장

데이비스 교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이제는 조금 부드러워져 있었다. “이 일이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너한테 양쪽으로 다 꽂힌다는 거 알아. 하지만 적어도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는 참아 줘. 지금 누가 드러나면 일 전체가 중단돼. 이건 손 박사의 평생을 건 연구였어.”

마지막 말이 그녀에게 와닿았다. 그녀는 손을 놓았다.

데이비스 교수가 직접 이메일 창을 닫았다. “영상은 남겨 둬. 지우지 마.”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여기 오면서 그녀를 마주치지 않았어?”

“아뇨.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빠져나간 모양이에요.”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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